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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풍경④-1986년 박실 풍경

  • 김복영(사진작가)
  • 2020-12-07 오후 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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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임동면 박실마을. 마을의 중심부인 구판장, 마을회관 건물이 보이는 전경이다.
1986년 3월 16일 일요일은 음력 2월 7일로 봄이지만 겨울이나 다름없는 날이었다.
수몰을 앞두고 있지만 박실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여전하고도 느리게 흘러갔다.
마을입구에는 겨우내 비닐밑에서 자란 마늘싹을 들어내는 작업이 한창이고
개울에는 새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를 하는 아낙네의 모습이 보인다. ⓒ김복영
 

마을 앞 도랑에서 묵은 빨래를 하는 학생들. 볕 좋은 날 말리기 위해 운동화도 들고 왔다.
자취생들에게 주말은 쉬는 날이 아니라 집안일을 돕는 날이기도 하다. ⓒ김복영
 

먹을 것 다음으로 땔나무가 중하던 때이다. 겨울 땔감을 가득 재어놓은 것만 봐도 흐뭇한 시절이었다.
그때만 해도 화목으로 군불을 땠다. ⓒ김복영
 

게시판을 바람막이 삼아 해바라기 하고 있는 박실 남정네들. 게시판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담화문이 붙어 있다.
뜨뜻한 방에서 배추전에 막걸리나 한잔 했시만! ⓒ김복영

 

이사를 떠난 빈집. 수몰을 앞두고 사람들은 하나둘 동네를 떠났다.
초가집 지붕에 이엉은 야무지게 엮여있건만 불씨 없는 아궁이와 신을 일 없는 고무신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김복영
 

아직은 이른 봄,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의 바람에 어머니는 행여 감기 들세라 아이의 옷매무새를 만져준다. ⓒ김복영
 

주인 떠난 집 뒷산에는 이장을 기다리는 묘가 있다. 묘 앞에는 일련번호가 있는데 이 비표가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떠나야하는 그때 그 풍경. ⓒ김복영
 

마을 구판장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얼추 보아도 열 명은 된다. 이때만 해도 시골 동네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제법 되어 골목길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렸다. 형의 교련복을 입고 폼을 재는 녀석도 보인다. ⓒ김복영

 

동네 입구 공동변소 따뜻한 볕에서 노는 아이들. 논물이 녹고 날이 따스해지면 아이들은 밖으로 나와 콧물을 훔치며 어울려 놀곤했다. 경량패딩 하나 없어도 가벼운 복장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녔다. 수몰의 시간공동변소 벽면에는 수몰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이삿짐센터'와 '용달' 전화번호가 찍혀 있다. ⓒ김복영
 
* 본 글은 『기록창고』 8호에 수록된 내용이며 E-book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복영(사진작가)
2020-12-07 오후 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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