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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소유주는 누구인가요?
할머니
사진을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나요?
가족앨범
이 사진은 언제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가요?
1967년 전라도 보성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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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가족앨범을 구경하던 도중 사진 한장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의 뒷면에는 누군가 파란 팬으로 새겨 놓은 '계혼사진'이라는 글자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 단어를 '제혼'이라고 읽고 '재혼'을 잘못 쓰신건가?하고 궁금해하던 찰나에 함께 사는 할머니께 그 사진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알아보니 그 사진은 1967년 마을 사진관의 사진사가 찍어주신 저희 외할머니의 결혼식 사진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전라도 보성에서 자라 결혼식도 전라도 보성에서 치르셨습니다.저희 친고조할머니께서는 당시 저희 외할머니께서 냇가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보고 며느리를 삼고 싶어서 직접 외고조할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의 아들을 소개시켰다고 합니다.(저희 친고조할아버지와 외고조할아버지도 어릴적부터 친구십니다)제 할아버지는 시관하교를 다니고 계셨고, 군인은 편히 살수 있다는 회유로 약혼을 하게 됩니다. 약혼식 장소가 할아버지의 사관학교 졸업식날 졸업행사가 끝난 연병자이어서 온 동기들의 축하를 받으며 약혼을 하셨고, 그 이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실 친고조할머니께서는 그 당시 자궁암에 걸리셔서 위독한 상황이셨기 때문에 회복이 안되는걸 인지하시고 살아있을 때 자신의 아들이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싶어서 급히 서두르셨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외고조 할아버지께서도 별말은 없으셨지만 거의 같은 시간 병마와 싸우고 계셨기에 홀로 키운 막내딸을 빨리 결혼시키게 된것이죠. 자식이 염려할까 어떻게 똑같이 자신의 병을 비밀로 하시고 결혼을 준비 하셨는지 눈물이 납니다. 우여곡절 끝의 결혼식, 그 좃에 고조할아버지, 할며니의 자식사랑이 보였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며 이야기 하시는 외할머니의 얼굴에서 이제는 고인이 되신 남편을 회상하는 옅은 미소를, 그리고 할머니의 아버지와 시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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