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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소소한 이야기

사진의 소유주는 누구인가요?
김성근

사진을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나요?
기념사진으로 소장

이 사진은 언제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가요?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1949년 4월, 경북 군위군 산성면에 있었던 산성국민학교 6학년 48명 가운데 중학교 진학 희망자 14명이 따로 시험공부를 할 때 담임선생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뒷줄 右2 필자)
당시 6년제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지금 같은 학군제가 아닌, 전국 권역의 중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입학시험을 치르는 제도였다. 지방 국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30% 미만이었고, 그나마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실제 진학하는 학생은 그보다 더 적었다. 시골의 열악한 생활환경이 자녀들을 외지 중학교에 유학시키기 힘겨웠기 때문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중학교 진학을 위한 공식적인 과외수업 프로그램이나 문제집 같은 교재도 없었는데, 이 학교에서는 6학년 담임선생이 주선하여 방과 후에 진학 희망자들이 교실에 남아 두어 시간씩 교과서 복습을 하고 있었다. 이 진학 희망자를 학교에서 ‘수험생’이라 불렀고, 중학교 진학을 못 하는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사진은 학교 교사를 배경으로 촬영한 것으로, 남학생의 머리는 삭발이고, 복장은 하나같이 일제강점기에 가쿠란(學ラン)이라 불렀던 국민복 형태의 플랫칼라 또는 스탠딩칼라 학생복을 그대로 입었고, 신발은 검정 고무신을 신었다. 여학생도 전형적인 단발머리에 고름 달린 저고리, 긴 통치마를 입고 역시 검정 코고무신을 신었다. 해방 4년이 지났으나 새 옷 한 벌 마련하지 못하고 일제 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닐 만큼 곤궁했던 농촌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하나같이 입을 굳게 다물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풍족하지 못했던 시기의 위축된 생활로 기가 꺾인 분위기가 감돈다. 요즈음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대부분 활짝 웃는 표정에 V-사인이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인 것과 비교하면 격세감이 느껴진다.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해방 직후 풍족하지 못했던 시기의 위축된 생활상을 돌아보는 기록자료.

사진에 앞위에 명문이 있는 경우 함께 적어주세요.
수험생일동, 四二八二年四月
고유번호 P20230000015947
촬영일자 1949년 4월 복제방법 사진스캔
촬영장소
옛주소(지명) -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동
현주소(지명) - 대구광역시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키워드 #국민학교, #중학교, #입학시험, #학생복, #과외수업, #운동회, #담임선생, #삭발, #단발, #생활상
촬영자 사진관 업자(타계) 제공자 김성근
라이센스
cc-by-nc-nd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공공누리 제4유형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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