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저는 2대 독자이기 때문에 6촌이 가장 가까운 형제입니다. 한 마을에 살고 있는 6촌 동생 반병화와는 한 살 차이로 친구 같이 지냈습니다. 학교는 2년 차이인데 제가 초등학교 입학 한 해인 1965년에 동네 세무서에 다니는 분이 카메라를 갖고 오셔서 찍어 주셨습니다. 그 사진을 둘이서 간직해 오면서 한결같이 친 형제보다도 더 가깝게 지냈는데, 동생은 한 살 차이인데도 60년 이상을 저에게 깍듯하게 형으로 모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추석에 산소에 다녀오면서, 우리 옛날 저 열려각에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자고 제안 했더니 동생이 흔쾌히 응해서 찍었는데, 얼굴은 주름 잡혔지만 마음은 그 때나 다름없이 돈독하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지금도 제 서재에 걸어 놓고 오랜 우정을 되새기며 매일 같이 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65년이 지난 오늘에도 누구보다도 친한 동생이 있어서 마음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평생을 살면서 저를 형으로 저는 동생으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생각하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