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1973년 늦가을, 마뜰(용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이를 안고 찍은 분이 우리 어머니이고, 나는 엄마한테 안겨있다. 어머니 왼쪽에 있는 분은 큰외숙모이고 아래에 남자아이들은 외사촌 오빠들이다. 외사촌오빠의 개구진 표정을 보니 웃음이 난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집 앞인데 여름엔 무밭이었다가 늦가을엔 모두 뽑아서 맨땅이 된다. 담벼락에 기대 있는 아이들이 사진 찍는 걸 부러워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사진에 함께 찍혔으니 좋은 일이다. 아이들이 서 있는 담벼락 뒤로는 안동고등학교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