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1977년 4월 2일 69세의 일기로 돌아가신 아버지 상여를 메고 임동장터에서 노제를 지내는 모습이다. 산으로 상여를 옮기기 전 작은 집인 대동상회에 들렀다. 일찍 돌아가셔서 현충원에 묻힌 형님 대신 스물다섯의 내가 상주가 되었다. 상여위에는 상여앞소리꾼으로 유명한 ‘해바우’가 서 있고 오른쪽 편 대동상회 건물에 바짝 붙어서 상복에 두건을 쓴 작은아버지가, 상여 왼쪽 편 군청색 체육복을 입은 동생(손호영), 그 옆으로 상복을 입은 내가 있다. 왼쪽으로 우리 집에서 운영했던 ‘임동월남자전거점’이 보인다. 임동 챗거리장터에서 다닥다닥 붙어 살았던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으로, 그 시절 임동장터 풍경과 아버지의 임종, 젊은 상주였던 나와 동생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깊은 상념에 잠기게 하는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