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1971년 옹천 낙동사진관에서 찍은 약혼사진. 김화순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이유인즉슨, 선을 보러 같이 나온 남편 시숙모가 한가닥으로 땋아내린 댕기머리를 사진을 찍는다고 멋대로 두 가닥으로 땋아놓고 서둘러 약혼사진을 찍은 것이다. 여자 쪽에서 마음이 변할 까봐 서둘러 한 약혼인데다 머리도 멋대로 해놓아 여러 가지 심기가 불편했다. 예비 신랑 집에는 시조모도 있어 층층시하에 장가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김화순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버뜩 치러버린 거다. 툴툴거렸던 당시의 추억이 새록건만, 영감님은 3년 전 김화 순의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