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얽힌 사연을 적어주세요. 전리품 속엔 ‘made in 평양’이라 적힌 북한의 약품병도 여러 개 있었는데 대부분 조잡한 것들이었다. 당시 미군은 신형무기인 M16을 들었지만 국군은 구형무기인 M1카빈소총을 들었었다. 어린나이의 임수행과 동료들은 그걸 부끄러워했었다고.
1965~6년 베트남(월남) 파병을 갔다. 맹호부대 1진으로 하월했다. 14개월동안 있으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당시 안동 출신의 신현수 대령을 봤는데 나중에 한번 찾아오라고 했다. 나중에 찾아갔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지 않았나, 더러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빈딩성 퀴논시에 파병되어 우리 근현대사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베트콩과 북한군의 총기를 전리품으로 압수하기도 하고 헬리콥터로 155m 곡사포를 옮기기도 하고, 미군은 M16을 들었지만 우리는 M1 카빈을 들고 파월을 했다. 가수가 위문공연을 오기도 했고 때로는 스물몇 청춘들이 만들어놓은 벙커에서 샌드백을 달아놓고 미국 플레이보이 잡지를 뜯어붙여놓고 방송실에선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DJ처럼 틀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