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장소 - 부포마을 소장처(소유주) - 이태원 1976년 부포마을 수몰 일기(일기 기록 및 제공: 이태원). 1976년 8월14일 부터 9월11일까지 약 한달간 안동댐 건설 후 담수를 시작하면서 예안면 부포 일대는 하필 폭우가 쏟아진다.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태원씨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마지막으로 집을 뜯고 이사를 하면서 물이 차올라 오는 벌판을 눈물로 지켜보았다. 76년 8월31일 이태원씨는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대가 지은 23년 된 집을 직접 뜯으며 고향을 떠나온 지난 기억이 생생하다. <일기> 8월31일 맑음. 지은지 23년만에 선대에서 지은 집을 내손으로 "파옥이요"를 외치면서 뜯었다. 금용익씨 전누락씨와 같이 오전에 뜯어서 오후에 중간지점 까지 모두 옮겼다. 수위도 운동장 입구까지..임상국씨 집 뒤안길에 묻히기 전에 옮기려고 할아버님의 극력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다. <일기> 9월1일 맑음. 원채 기와 뜯고 산자 묶었다. 할아버지는 심히 언짢은 심경으로 고향을 떠나셨다. 아마 착잡한 그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걸음을 옮기셨으리라. 산모퉁이 돌아서실때 눈물을 보이시는 모습이 측은하고 가엾으셨다고 전하더라. 남이장군의 싯귀가 생각난다....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전상락, 장원락, 이동화, 권수만, 권성용, 권승득) 수위. 상국씨 집터, 정섭씨 논까지.. 이태원씨의 일기에 당시 물이 마을로 차올라 오는 긴박한 순간과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장면들이 묻어난다.